간수치가 정상 범위의 10배를 넘어 천 단위까지 치솟는 경우가 있습니다. 응급실에서 직접 목격한 장면입니다. 술 때문이기도 하고, 건강을 챙긴다고 먹은 한약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간은 손상이 시작돼도 본인이 느끼는 증상이 거의 없어서, 피검사 결과지를 보기 전까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 수치가 중요합니다.LFT가 뭐냐는 질문에 말문이 막혔던 날병원에서 "LFT 어때요?"라는 질문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뭘 대답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LFT(Liver Function Test), 즉 간 기능 검사에는 혈액 검사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초음파도 있고, ICG 테스트라는 것도 있기 때문입니다. ICG 테스트란 간에서 특정 색소를 얼마나 빠르게 처리하는지를 보는 검사로, 수술 전 간 예비 기능을 평가할..
같은 인슐린인데 어떤 건 15분 만에 효과가 나타나고, 어떤 건 42시간 넘게 혈당을 잡아준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응급실 간호사로 일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인슐린을 다루다 보니 이게 얼마나 중요한 약인지 몸으로 배웠습니다. 종류마다 작용 방식이 완전히 달라서, 잘못 쓰면 저혈당이라는 위험한 상황이 바로 옵니다인슐린이 이렇게 종류가 많다고요?처음 인슐린 공부를 시작했을 때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휴마로그, 노보래피드, 란투스, 트레시바… 이름이 비슷비슷하고 종류도 많아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거든요. 그런데 딱 하나의 기준으로 나누고 나니 훨씬 정리가 됐습니다. 바로 얼마나 빠르게 작용하고,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입니다.인슐린 제제는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됩니다. 초속효성(Rapid-act..
솔직히 저는 6년 가까이 달리면서도 뛰고 나면 그냥 씻고 자는 게 회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릎이 찌릿하면 '오늘 좀 무리했나 보다' 하고 넘겼고, 한번은 그 신호를 무시하다가 2주 넘게 아예 달리지 못했습니다. 그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도 아마 회복루틴이라는 개념 자체를 몰랐을 겁니다. 러닝 후 무릎 통증, 왜 생기는지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제 시행착오 기준으로 정리해봤습니다.러닝 열풍 뒤에 숨은 무릎 부담의 구조집 앞 공원에 저녁만 되면 러너들이 줄을 서다시피 달립니다. 저도 그 풍경 속 한 명이었고, 처음 뛰기 시작했을 때 무릎이 조금 뻐근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무릎 안쪽에서 찌릿한 전기 오는 느낌이 나더니 그날 이후 한동안 계단도 제대로 못 내려갔습니다.문제는 러닝 ..
교대근무를 하다 보면 눈 밑이 파르르 떨리는 날이 있습니다. 처음엔 그냥 피곤한가 보다 하고 넘겼는데, 알고 보니 마그네슘 결핍이 보내는 신호였습니다. 병원에서 일하면서 전해질 불균형이 환자 회복에 실질적인 영향을 준다는 걸 직접 봐온 입장에서, 마그네슘은 생각보다 훨씬 조용하게, 그리고 광범위하게 몸에 영향을 줍니다.몸이 보내는 마그네슘 결핍 신호 10가지제가 눈 밑 떨림을 처음 경험했을 때, 단순 피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검색을 해보니 이게 마그네슘 부족으로 인한 근육 이상 수축 신호라는 게 나오더군요. 실제로 마그네슘 보충제를 챙겨 먹기 시작하니 며칠 지나지 않아 그 증상이 잦아들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마그네슘이 부족할 때 몸이 보내는 신호는 꽤 다양한데, 세 가지 이상이 겹..
솔직히 저는 자가검진이 꽤 쓸모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응급실에서 유방암 환자들을 수없이 보면서, 그리고 제 오른쪽 가슴에서 직접 혹을 만져본 그날 이후로, 그 믿음이 완전히 흔들렸습니다. 자가검진으로 뭔가 느껴질 때는 이미 초기가 아닐 수 있다는 것, 제가 몸으로 배운 이야기입니다.자가검진 한계 — 만져질 때는 이미 늦다2년 전쯤, 샤워를 하다가 오른쪽 유방에서 단단한 것이 만져졌습니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 뭔지, 그날 처음 제대로 알았습니다. 간호사로 일하면서 유방암 환자를 숱하게 봤는데 막상 내 몸 이야기가 되니 아는 것이 전혀 위로가 되지 않더군요.그때 저는 자가검진이라는 것이 '초기 발견 수단'이라는 생각을 품고 있었는데, 검진을 받으러 가는 길에야 비로소 의문이 생겼습니다. 유방 ..
위산은 강산(염산)이라 세균이 살 수 없다고 오랫동안 믿어왔습니다. 그런데 국내 성인 절반이 위 속에 세균을 키우며 살고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저도 3교대 간호사로 일하면서 만성 소화불량을 달고 살다 보니, 우리 어머니가 헬리코박터균 진단을 받았을 때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찌개 하나를 같이 떠먹었을 뿐인데 균이 옮길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헬리코박터균 감염경로와 진단검사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는 위 점막에 서식하는 세균입니다. 여기서 '파일로리'란 위와 십이지장이 연결되는 부위인 유문부(pylorus)를 뜻하는 말로, 이 균이 주로 그 일대의 점막에 달라붙어 염증을 일으킨다는 의미입니다. 1983년 호주의 의학자 워렌과 마셜이 처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