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진단을 받으면 채식 위주로 먹어야 한다고 알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응급실에서 일하면서 당뇨 환자를 수도 없이 봐왔는데, 막상 식단을 물어보면 고기는 무조건 피한다고 하시는 분들이 꽤 됩니다. 근데 제가 직접 공부하고 접해본 의학적 사실은 정반대였습니다. 당뇨는 생각보다 훨씬 구조적인 병이고, 그 구조를 알면 관리법도 달라집니다.당뇨 원인, 인슐린 저항성이 뭔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당뇨가 왜 생기는지를 한 문장으로 설명하라면 대부분 "혈당이 높아지는 병"이라고 하십니다. 맞는 말이지만, 그게 왜 생기냐고 물으면 대부분 막힙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응급실에서 BST(혈당 수치) 측정을 반복하면서도 정작 왜 이 숫자가 높아지는지 구조적으로 이해한 건 나중이었습니다.핵심은 인슐린 저항성(I..
고관절 골절 후 1년 이내 사망률이 30%에 달합니다. 응급실에서 이 숫자를 처음 접했을 때 저도 멈칫했습니다. 골다공증 자체는 아프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응급실 침대 위에서 현실이 됩니다. 검사 결과지를 받아들고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오늘은 그 성적표를 제대로 해석하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골밀도 검사 결과지, 이렇게 읽으면 됩니다응급실에서 근무하다 보면 골다공증 때문에 직접 오는 환자는 없습니다. 하지만 골다공증 상태에서 살짝 넘어지거나 어딘가에 부딪힌 것만으로도 뼈가 부러져서 실려 오는 분들은 정말 많습니다. 제가 직접 봐온 케이스만 해도 수십 건이 넘습니다. 골다공증은 뼈 안이 텅 비어버린 상태, 즉 외부는 멀쩡해 보여도 속은 이미 구멍투성이인 상태입니다. 그러니 조..
응급실에서 일하다 보면 눈이 갑자기 안 보인다며 패닉 상태로 뛰어오는 분들을 적지 않게 마주칩니다. "한쪽 눈에 커튼이 쳐진 것 같아요"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도 직관적으로 느꼈습니다. 이건 빨리 안과로 보내야 한다고요. 그게 바로 망막박리였습니다. 저 역시 고도근시에 비문증 증상이 있어서 남 얘기가 아니었고, 결국 직접 망막검사를 받아보게 됐습니다. 커튼이 내려오는 느낌, 초기증상을 알아야 합니다응급실 간호사로 일하면서 안과 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뉩니다. 외상으로 인한 경우와, 멀쩡히 있다가 갑자기 시야가 이상해진 경우입니다. 후자가 생각보다 훨씬 많고, 그중 상당수가 망막박리 의심으로 곧장 안과로 이송됩니다.망막박리의 가장 대표적인 초기증상은 시야에서 검은 커튼이 점점 ..
응급실에서 일하다 보면 "가슴이 타는 것 같아서 왔어요"라는 말을 정말 자주 듣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저도 이게 심장 문제인지, 위장 문제인지 빠르게 구분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생각보다 훨씬 넓은 범위의 증상을 만들어내는 질환이고, 약만 먹는다고 낫지 않는다는 걸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면서 다시 공부하게 됐습니다.응급실에서 마주한 역류성 식도염, 협심증과 어떻게 구분했나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역류성 식도염은 응급실에서 가장 헷갈리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흉부 작열감(heartburn), 즉 가슴 한가운데가 타들어가는 듯한 통증이 주요 증상인데, 이게 심장에서 오는 통증과 위치도 비슷하고 표현도 비슷합니다. "가슴이 다 들어가는 것 같다", "고춧가루를 뿌린 것 같다"는 말을 하는 분들도..
달리고 나서 신발을 다시 신으려는데 발이 안 들어간 경험, 저만 있는 게 아닐 겁니다. 응급실에서 일하면서 몸 관리에 꽤 신경 쓴다고 자부했는데, 10km 마라톤 대회를 뛰고 나서 발목이 퉁퉁 부어 처음 조였던 운동화 끈에 발이 들어가지 않았을 때는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달리기 후 다리가 붓는 이유가 뭔지, 그리고 실제로 효과가 있던 방법은 무엇인지 제가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정리해 봤습니다.부종 원인 — 왜 달리면 다리가 붓는 걸까달리기 후 다리가 붓는 이유를 단순히 "많이 뛰어서"로 정리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그 설명이 좀 아쉬웠습니다. 간호사로 일하면서 부종(edema)이라는 개념을 다루다 보니, 운동 후 붓기가 생기는 경로가 생각보다 여러 갈래라는 걸 알게 됐거든요.가장 흔한 원인은 혈액순환..
만 명 중 한 명꼴로 발생하지만, 그 한 명은 수 분 안에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응급실에서 일하면서 아나필락시스 환자를 처음 마주쳤을 때, 혈압이 60mmHg대까지 떨어진 채 실려 온 환자를 보며 이게 단순한 알레르기가 아니라는 걸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무엇에 알레르기가 있는지도 모른 채 갑자기 쓰러지는 상황, 막상 닥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아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증상 인식 — 두드러기만 나오면 괜찮다는 착각응급실에서 보면 아나필락시스로 오는 환자 중에 "그냥 좀 가렵고 답답한 것 같아서 왔는데요"라고 말하며 걸어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활력징후를 재보면 혈압이 이미 80mmHg 아래로 떨어져 있는 상황이죠. 피부 증상만 보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타이밍을 놓치는 게 가장 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