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를 꼬박꼬박 하는데도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라고요? 제 친구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저도 처음엔 이해가 안 됐습니다. 응급실 간호사로 일하면서 이 질환으로 직접 실려 오는 환자는 거의 본 적이 없는데, 주변에서 진단받는 친구들은 어느 순간부터 정말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100만 명이 넘는다는 수치가 통계로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제 일상 반경 안에 이미 여럿 있었습니다.진단 기준 — 생리를 해도 다낭성일 수 있다제 친구 중 한 명은 28일 주기로 생리를 거르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 Polycystic Ovary Syndrome)을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PCOS란 난소 기능 이상을 포함한 복잡한 내분비 대사 질환으로, 단순한 ..
발가락 하나 때문에 응급실까지 온다는 게 과장처럼 들리시나요? 저는 응급실 간호사로 일하면서 그 장면을 꽤 자주 목격했습니다. 특히 30대 남성들이 발가락이 너무 아파서 걷지 못하겠다며 실려 오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은데, 그게 바로 통풍이었습니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그 병, 정작 원인은 발이 아니라 식탁 위에 있었습니다.왕들의 병이 왜 지금 30대에게 생길까요통풍은 역사 속 인물들, 나폴레옹, 알렉산더 대왕, 영국 헨리 8세, 루이 14세, 조선의 세종대왕에게서 발견되던 병이었습니다. 잘 먹고 움직이지 않는 귀족과 황제들이 주로 걸린다고 해서 '왕들의 병'이라 불렸는데, 고통이 워낙 극심해 '병들의 왕'이라는 별명도 함께 얻었습니다.실제로 조선시대 미라를 대상으로 엑스레이와 CT 검사를 진행한 연구..
솔직히 저는 응급실에서 일하기 전까지 지방간을 대수롭지 않게 봤습니다. 건강검진에서 "경도 지방간"이라는 소견이 나와도 "흔한 거잖아"라며 넘겼던 분들을 숱하게 봤고, 저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응급실 현장에서 지방간이 진행된 환자들의 마지막을 반복적으로 목격하면서, 이 질환을 절대 가볍게 볼 수 없다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국민건강영양조사 기준으로 2010년대 초 유병률이 약 20%였다가 2010년대 후반에는 30%까지 치솟았습니다. 조용하지만 빠르게 번지고 있는 질환입니다.비알콜성 지방간의 원인 — 술 안 마셔도 생깁니다"간이 나쁜 건 술 때문"이라고 단정짓는 분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물론 과음이 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발하는 건 맞지만, 제가 응급실에서 직접 보아온 지방간..
